재무제표를 배울 때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면 학자마다 상황마다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재무제표가 다르다. 회계독서법에서는 손익계산서를 가장 먼저 알아야 할 재무제표로 꼽는다. 손익계산서가 일반인이 이해하기에 가장 쉬운 재무제표이기 때문이다.

 

손익계산서는 ‘손실 또는 이익을 계산한 서류’이다. 따라서 손익계산서를 읽을 때는 손실과 이익의 계산 과정, 즉 회사가 얼마나 벌었고, 얼마나 썼으며, 얼마나 남겼는지 그 계산 과정을 확인하면 된다. 이 내용을 그림으로 그리면 그것이 바로 손익계산서의 기본 구조다.


물론 우리가 현실에서 접할 수 있는 손익계산서는 아래와 같이 기본 구조에 비해 훨씬 복잡하게 생겼다.


현실의 손익계산서가 복잡해 보이는 것은 회계 독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주기 위해 기본 손익계산서를 세분화하여 기록했기 때문이다. 기본 구조는 같은데 단지 더 자세하게 설명해 놓은 것이 현실 손익계산서라고 이해하면 된다. 



1. 손익계산서에서는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을 읽는다.

 

현실 손익계산서에는 상당히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그중에서 매출액(영업수익)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을 찾아 읽는 것이 손익계산서 독서법의 첫 단계다. 다른 정보는 일단 무시하자.

 

회사마다 주된 영업으로 하는 사업이 있다. 예컨대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제조·판매 사업, 네이버의 인터넷 검색사이트 운영 사업이 회사의 주된 영업, 즉 주업이다.

 

① 매출액(영업수익)은 회사가 주업으로 번 돈이다.


매출액이 높을수록 시장점유율이 높아진다. 시장점유율이 높은 회사를 ‘업계 1등 회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그래서 경영자들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② 영업이익은 회사가 주업으로 남긴 돈이다. 

   (영업수익-영업비용=영업이익)


영업이익은 회사가 주업으로 번 돈에서 주업에 쓴 돈을 빼고 남은 돈을 의미한다. 한 해 동안 회사가 주된 사업을 얼마나 잘 운영했는지, 영업을 얼마나 잘했는지 그 성과를 보여준다. 회사의 성과는 곧 임직원의 성과이기도 하기에 영업이익은 임직원의 보너스를 결정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울러 영업이익을 통해 회사의 미래를 전망해 볼 수도 있다. 주업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어야 회사가 안정적이다. 만약 여러분이 손익계산서에서 영업손실이라는 항목을 찾게 된다면 심각한 눈으로 손익계산서를 읽어야 한다. 회사가 계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주된 사업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회사가 망하지 않고 사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 언제쯤 영업이익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 등 고민해야 할 것이 많다.

 

③ 당기순이익은 ‘모든’ 수익에서 ‘모든’ 비용을 차감하고 남은 이익이다.


영업이익에서 부업으로 벌고(영업외수익) 과외로 쓴 돈(영업외비용)을 고려하고, 세금으로 쓴 돈(법인세 비용)을 차감하고 남은 순수한 이익이다. 주업과 부업을 포함한 회사의 최종 경영 성과를 의미한다. 당기순손실은 회사가 사업의 결과 손해를 보았다는 의미이므로 주의해서 읽어야 한다.



2. 손익계산서는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의 연관 관계를 고려하여 읽는다.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들의 연관 관계를 고려하면서 손익계산서를 읽으면 회사를 이해하는 게 한결 수월해진다. 예를 들면 이렇게 말이다.

 

① 무리하게 가격을 낮추어 판매량과 매출액이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비용 단가는 낮아지지 않았으므로 판매량이 증가할수록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한다.

 

② 막대한 광고비를 지출하였지만 광고 효과 예측 실패로 매출액은 크게 늘지 않았다. 영업비용인 광고비 지출만 크게 늘었으므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한다.

 

따라서 손익계산서를 읽을 때는 매출액,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한꺼번에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예를 들면 ‘매출액이 100억 원일 때 영업이익이 30억이고 당기순이익이 10억이다.’처럼. 이를 비율로 표시하면 그 유명한 영업이익률과 매출액순이익률이 된다.

 

① 영업이익률 : [영업이익(30) ÷ 매출액(100)] × 100 = 30%

② 매출액순이익률 : [당기순이익(10) ÷ 매출액(100)] × 100 = 10%

 

비율의 장점은 규모가 다른 대상과의 비교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추후 경쟁사 등과의 비교를 통해 회사를 분석할 때, 영업이익률, 매출액순이익률은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