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나폴리에는 커피 한잔을 주문한 뒤 두잔 값을 계산하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서스펜디드 커피(Suspended Coffee)'라 불리는 전통이다. 한국말로 하면 '저장해놓은 커피' 정도로 해석된다. 


가난한 이웃들에게 자신이 먹지 않은 나머지 커피 한잔을 기부하는 것이다. 뉴욕타임스가 25일(현지시간) 서스펜디드 커피가 전세계로 확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스펜디드 커피를 누가 언제부터 시작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궁핍했던 2차 대전 당시 나폴리 시민들 사이 상부상조 문화가 퍼지면서 기부의 한 형태로 자리잡았다. 그러다 2010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이탈리아 전역으로 퍼졌다. 


이후 '서스펜디드 커피 네트워크'라는 비영리단체가 '착한 커피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캠페인을 벌이면서 전세계로 퍼지기 시작했다. 현재 미국·영국·캐나다 등에서 150개 이상 커피전문점들이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flickr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