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배터리 충전과 관련해서 다양한 속설이 있다. 이중 사용자들이 가장 헷갈리는 것이 잠자리에 들면서 스마트폰을 충전해도 되는지 여부.
밤새 충전기에 꽂아둘 경우 완전히 충전된 뒤에도 끊임없이 전력이 공급돼 '과충전'(overcharging) 상태가 돼 배터리의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는 속설 때문이다. 배터리가 폭발할 수 있다는 말까지 있다.
특히 배터리 교체가 불가능한 배터리 일체형 스마트폰이 대세가 되면서 사용자들은 배터리 수명 단축에 대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배터리의 수명과 충전기에 꽂혀있는 시간은 관계가 없다고 말한다. 스마트폰 배터리 제조업체 앵커(anker)의 에도 콤파스 박사는 22일 뉴욕타임스에 "스마트폰은 말 그대로 '스마트'하다. 얘들은 언제 충전을 중단해야 할지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 모두 충전 관련 칩이 내장돼 있어 배터리가 가득 차면 케이블이 꽂혀 있는 상태여도 자동으로 전력을 차단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어떤 충전기를 사용했느냐에 따라 배터리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 충전기술 스타트업 오씨아 창업자인 하템 제인은 “충전기에 얼마나 오래 꽂혀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배터리의 손상 여부는 어떤 충전기와 접촉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빠르게 충전이 된다는 이유로 출력이 높은 '급속 충전기'를 자주 이용하면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전지 속 원자의 이동 속도가 빨라져 충전은 빨리 진행되지만 부식도 빠르게 진행돼 배터리의 성능이 급격히 저하한다.
예를 들어 충전이 빨리 된다는 이유로 고압의 아이패드 충전기를 이용해 아이폰을 충전할 경우 배터리 기능에 손상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인증 받지 않은 충전기는 전압이 일정하게 출력되지 않을 수 있는데 이 경우에도 배터리 내부에서 부식이 빠르게 진행된다.
정리하면 이렇다.
① 급속 충전기를 자주 이용하면 수명이 단축된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저출력 충전기를 이용해 충전하는 게 낫다.
"아이패드 프로를 아이폰 충전기로 밤새 충전한다고 생각해보자. 충전이 매우 천천히 진행되겠지만 배터리를 가장 오래 보존할 수 있다."
(하템 제인, 뉴욕타임스)
② 조금 비싸도 정품 충전기를 이용하시라.
"어떤 전자기기든 간에 일정한 출력으로 충전하는 것이 성능을 유지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다. 비싼 정품이 부담스럽다면 최소한 안정성이 인증된 제품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에도 콤파스, 뉴욕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