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급락한 것과 관련, 그 배경으로 '테더(Tether) 코인'이 지목되고 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이 잇달아 보도하고 있다. 과연 테더가 무엇이기에 암호화폐 시장을 이렇게 뒤흔들고 있는 것일까?
테더의 정식 명칭은 'USD테더', 기호는 'USDT'이다. 이름에서 보듯 테더 1개는 항상 1달러의 가치를 가지도록 설계했다. 다른 암호화폐처럼 채굴을 하는 형태가 아니라 홍콩 소재 테더홀딩스라는 회사가 발행한다. 1테더가 발행될 때마다 제휴 은행에 1달러를 예치해서 지급을 보증하는 식으로 작동된다. 현재 테더의 시가총액만 23억 달러(약 2조4656억원)에 이른다.
원화를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계좌로 보내 다른 암호화폐를 사고파는 국내와 달리 해외 상당수 거래소는 달러화나 유로화 등 법정화폐 입출금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달러를 테더로 교환한 뒤 테더로 암호화폐를 구입하는 방식을 많이 사용한다. 비트피넥스, 바이낸스 등 해외 유명 거래사이트 다수가 테더를 달러화 대신 사용한다.
국내에서는 보유한 암호화폐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모두 팔아 가상지갑에 원화로 보관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해외거래소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테더로 교환하는 경우가 많다. 언제든 현금처럼 다른 암호화폐를 구매하는데 이용할 수 있고 다른 거래소로의 전송도 자유롭기 때문이다. 즉, 테더는 투자 대상으로서의 가치보다는 자산의 저장수단, 교환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두 가지이다. 먼저 투자자들 사이에서 1테더가 정말 1달러의 가치를 하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명제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에 발행된 모든 테더가 되돌아와도 테더를 발행하는 테더홀딩스는 그만큼 달러를 내줄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테더홀딩스는 은행에 예치된 현금을 정확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 기존에는 제3기관을 고용해 발행량과 현금보유를 공개하는 보고서를 발행하고 있었고, 미국 대형은행인 웰스파고도 테더의 달러 현금화를 지원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부터 웰스파고가 계약을 해지했고, 이를 기점으로 보고서도 발간되지 않고 있다.
마지막으로 확인된 것은 지난해 9월 테더의 회계감사를 맡고 있는 프리드먼LLP를 통해 공개한 테더 코인 4억4248만개와 이에 상응하는 4억4298만달러 규모의 현금 보유다. 하지만 법적 효력이 없는 '메모' 수준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게다가 프리더먼 LLP 역시 최근 테더와의 관계를 끊었다.
1테더에 대해 1달러로 환전해줄 책임을 가지고 있는 이 회사가 달러를 확보하지 않고 테더를 무분별하게 발행했을 경우 지급불이행 즉 '뱅크런'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 테더홀딩스와 비트피넥스가 사실상 한 회사라는 점이다. 창업자와 최고경영자(CEO)가 동일하다. 1테더가 실제 1달러 가치를 한다고 해도 발행과 거래가 사실상 한 회사에서 이뤄진다는 점은 다른 암호화폐 시세조작에 악용될 가능성이 생긴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테더홀딩스가 대량으로 테더를 발행한다. → 비트피넥스는 이 테더를 가지고 비트코인 등 다른 암호화폐를 사들이면서 가격을 올린다. → 투자자들이 몰리며 비트코인 등의 가격이 더 상승한다. → 거래소는 고점에서 비트코인을 매각한 뒤 테더로 교환한다.
이렇게 되면 비트피넥스는 거래량이 늘어나 수수료 이익을 챙길 수 있는데다 보유한 테더의 개수까지 늘릴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테더를 둘러싸고 '사기'(Scam)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것은 불투명한 운영 때문이다. 비트피넥스와 테더홀딩스는 웹사이트가 없는 것은 물론 회사의 소재지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알려진 것이라고는 두 회사의 최고경영자가 네덜란드 출신인 얀 루도비쿠스 반 데르 벨데라는 인물이라는 것뿐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비트피넥스에 대한 비트코인 가격조작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비트피넥스와 테더 측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일상적으로 조사를 진행하는 사정기관과 규제기관의 법적인 절차를 받고 있다"면서 "어떤 요청에도 발언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정책"이라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사기라고 밝혀지더라도 테더 시가총액이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의 0.5% 규모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을 거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1테더=1달러'…안정적 자산으로 인기↑
테더의 정식 명칭은 'USD테더', 기호는 'USDT'이다. 이름에서 보듯 테더 1개는 항상 1달러의 가치를 가지도록 설계했다. 다른 암호화폐처럼 채굴을 하는 형태가 아니라 홍콩 소재 테더홀딩스라는 회사가 발행한다. 1테더가 발행될 때마다 제휴 은행에 1달러를 예치해서 지급을 보증하는 식으로 작동된다. 현재 테더의 시가총액만 23억 달러(약 2조4656억원)에 이른다.
그런데 항상 1달러에 묶여 있다는 것은 가치가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다는 얘기인데 왜 굳이 테더를 거래하는 것일까? 테더는 암호화폐 세계에서 달러의 역할을 한다는 명분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원화를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계좌로 보내 다른 암호화폐를 사고파는 국내와 달리 해외 상당수 거래소는 달러화나 유로화 등 법정화폐 입출금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달러를 테더로 교환한 뒤 테더로 암호화폐를 구입하는 방식을 많이 사용한다. 비트피넥스, 바이낸스 등 해외 유명 거래사이트 다수가 테더를 달러화 대신 사용한다.
국내에서는 보유한 암호화폐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모두 팔아 가상지갑에 원화로 보관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해외거래소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테더로 교환하는 경우가 많다. 언제든 현금처럼 다른 암호화폐를 구매하는데 이용할 수 있고 다른 거래소로의 전송도 자유롭기 때문이다. 즉, 테더는 투자 대상으로서의 가치보다는 자산의 저장수단, 교환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뱅크런' '시세조작' 의혹 제기에 암호화폐 시장 출렁
문제는 두 가지이다. 먼저 투자자들 사이에서 1테더가 정말 1달러의 가치를 하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명제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에 발행된 모든 테더가 되돌아와도 테더를 발행하는 테더홀딩스는 그만큼 달러를 내줄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테더홀딩스는 은행에 예치된 현금을 정확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 기존에는 제3기관을 고용해 발행량과 현금보유를 공개하는 보고서를 발행하고 있었고, 미국 대형은행인 웰스파고도 테더의 달러 현금화를 지원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부터 웰스파고가 계약을 해지했고, 이를 기점으로 보고서도 발간되지 않고 있다.
마지막으로 확인된 것은 지난해 9월 테더의 회계감사를 맡고 있는 프리드먼LLP를 통해 공개한 테더 코인 4억4248만개와 이에 상응하는 4억4298만달러 규모의 현금 보유다. 하지만 법적 효력이 없는 '메모' 수준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게다가 프리더먼 LLP 역시 최근 테더와의 관계를 끊었다.
1테더에 대해 1달러로 환전해줄 책임을 가지고 있는 이 회사가 달러를 확보하지 않고 테더를 무분별하게 발행했을 경우 지급불이행 즉 '뱅크런'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 테더홀딩스와 비트피넥스가 사실상 한 회사라는 점이다. 창업자와 최고경영자(CEO)가 동일하다. 1테더가 실제 1달러 가치를 한다고 해도 발행과 거래가 사실상 한 회사에서 이뤄진다는 점은 다른 암호화폐 시세조작에 악용될 가능성이 생긴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테더홀딩스가 대량으로 테더를 발행한다. → 비트피넥스는 이 테더를 가지고 비트코인 등 다른 암호화폐를 사들이면서 가격을 올린다. → 투자자들이 몰리며 비트코인 등의 가격이 더 상승한다. → 거래소는 고점에서 비트코인을 매각한 뒤 테더로 교환한다.
이렇게 되면 비트피넥스는 거래량이 늘어나 수수료 이익을 챙길 수 있는데다 보유한 테더의 개수까지 늘릴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테더를 둘러싸고 '사기'(Scam)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것은 불투명한 운영 때문이다. 비트피넥스와 테더홀딩스는 웹사이트가 없는 것은 물론 회사의 소재지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알려진 것이라고는 두 회사의 최고경영자가 네덜란드 출신인 얀 루도비쿠스 반 데르 벨데라는 인물이라는 것뿐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비트피넥스에 대한 비트코인 가격조작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비트피넥스와 테더 측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일상적으로 조사를 진행하는 사정기관과 규제기관의 법적인 절차를 받고 있다"면서 "어떤 요청에도 발언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정책"이라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사기라고 밝혀지더라도 테더 시가총액이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의 0.5% 규모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을 거라는 주장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