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acques slade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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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조던’을 디자인하며 나이키의 ‘조던’ 시리즈를 총괄했던 나이키 글로벌디자인 디렉터 제이슨 메이든. 2013년 어느 날 문득 그는 이런 회의가 들었다고 한다. 자신의 7살 아들은 비만과 싸우고 있는데 자신은 정작 어른들 건강에만 온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이다.

"아들이 옷을 입은 채 샤워실에 들어가 거울을 뚫어지고 보고 있었다. 아들의 표정을 봤는데 그건 패배의 눈빛이었다. 아들은 나에게 자신이 싫다고 말했다.“

그는 며칠 뒤 나이키를 그만두었다. 아동비만과 어린이 우울증을 개선할 방법을 찾기 위해서였다. 영양학, 유전자변형식품 등을 공부했고 소아정신과병원도 찾아다녔다. 그러면서 아들이 음식 알레르기와 음식 과민증이 있음을 알게 됐고, 마침 음료를 담기만 하면 영양성분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텀블러 제작 스타트업에서 일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7월 아이들을 위한 운동화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나이키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들과 운동화 회사 '슈퍼 히로익(Super Heroic)'을 창업했다. 아이들이 운동화를 신고 '슈퍼 히어로' 기분을 낼 수 있게 하겠다고 붙인 이름이다. 영웅이 된 듯 뛰어놀 수 있다면 집에서 PC게임만 하진 않을 거라는 생각이었다.

이는 어린 시절 그의 경험이기도 했다. 시카고 출신인 그에게 미 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의 마이클 조던은 우상이었다.

“나의 첫 번째 진정한 '슈퍼 히어로'는 마이클 조던이었다. 그는 나에게 배트맨이었고 브루스 웨인이었다.”(패스트컴퍼니, 2018.4.10)

그는 초등학교 시절 친구가 ‘조던’ 시리즈 운동화를 신고 온 것을 보고 자신이 직접 조던을 위해 운동화를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나이키의 ‘조던' 사업부 인턴으로 입사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는 밑바닥에서 시작해 13년 만에 '조던' 사업부의 수장이 됐다. 

어린 시절의 영웅 마이클 조던 덕분에 자신이 삶이 바뀐 것처럼 그는 운동화에 영웅의 스토리를 담는다면 아이들이 더 신나게 뛰어놀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가 최근 선보인 운동화는 포장을 개봉할 때부터 각 단계마다 흥미진진한 영웅 스토리가 담겨 있다.






운동화 한 켤레 가격은 79달러. 그가 운동화를 파는 방식도 남다른데 그는 '히어로 연구실'이라고 이름 붙인 밴을 타고 미 서부를 돌아다니고 있다.

밴에는 줄다리기, 물총 싸움, 고리에 던져 넣는 플라스틱 링 등과 같은 도구가 잔뜩 실려 있다. 아이들이 이 과제를 성공적으로 해내면 ‘슈퍼 히어로’ 자격증을 준다. 그는 “슈퍼 히어로가 되서 싸운다는 임무를 주면 아이들의 눈빛이 순식간에 달라진다”고 말한다.

그는 내년에는 히어로가 되기 위한 장난감도 내놓을 계획이다. 그는 “우리는 아이들이 영웅이 돼서 뛰어놀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더 많이, 더 자주, 더 신나게 나가 뛰어놀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