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계속되면서 중국인들의 근무 풍경과 소비 형태도 바뀌고 있다. 재택근무가 늘면서 업무용과 화상회의 앱 다운로드가 증가하고 있고, 배달에서는 로봇과 드론 배달이 실제 적용되고 있다.
대면 접촉을 줄인 ‘언택트’(Untact) 추세가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추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종식과 상관없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사태가 그 추세를 앞당겼을 뿐이라는 것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규모 재택근무 실험 중
중국 지사를 운영하는 글로벌회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있다. 중국 본토에 4개 지사를 운영 중인 구글은 중국뿐 아니라 홍콩과 대만 지사도 문을 닫고 최소 2주 이상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중국 지사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애플은 2월1일부터 중국 모든 매장과 사무실을 잠정 폐쇄했다.
텐센트와 바이트댄스, 징동닷컴,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도 직원들에게 춘절 연휴를 연장하거나 재택근무할 것을 지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에서 세계 최대의 재택근무 실험이 시작됐다”며 "수천 개 회사들이 가상 세계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화상채팅 앱, 온라인 업무 도구 등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① 중국 생산성 도구 앱 다운로드 급증
중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업무용 앱인 텐센트의 '위챗 워크'(WeChat Work)와 알리바바의 '딩톡'(DingTalk), '중국의 슬랙'이라 불리는 바이트댄스의 '라크'(Lark) 등은 최근 서버가 일제히 마비되기도 했다. 회사 역사상 가장 높은 웹 트래픽을 기록한 딩톡은 급하게 서버를 1만2,000개 늘리고 화상채팅 기능도 개선했다. 리서치 회사 '앱 애니'에 따르면 딩톡과 라크는 춘절 연휴 동안 다운로드가 350% 이상 급증했다. 위챗 워크 역시 70% 늘었다.
② 화상회의 '줌' 주가 급상승
또 화상회의가 늘면서 실리콘밸리의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회사 '줌'도 매일 사용량 기록을 경신하며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각 기업이 재택근무와 업무용 앱의 효과를 검증할 기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400명 직원의 상하이 광고대행사 리프라이즈디지털 관계자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재택근무를 시험할 기회"라며 "광고회사가 대면 브레인스토밍이 많지만 앞으로 화상채팅 등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 위안 ‘줌’ 창업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원하게 되고, 더 많은 회사에서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회사를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인 배달 적용도 가속화
중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업무용 앱인 텐센트의 '위챗 워크'(WeChat Work)와 알리바바의 '딩톡'(DingTalk), '중국의 슬랙'이라 불리는 바이트댄스의 '라크'(Lark) 등은 최근 서버가 일제히 마비되기도 했다. 회사 역사상 가장 높은 웹 트래픽을 기록한 딩톡은 급하게 서버를 1만2,000개 늘리고 화상채팅 기능도 개선했다. 리서치 회사 '앱 애니'에 따르면 딩톡과 라크는 춘절 연휴 동안 다운로드가 350% 이상 급증했다. 위챗 워크 역시 70% 늘었다.
② 화상회의 '줌' 주가 급상승
또 화상회의가 늘면서 실리콘밸리의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회사 '줌'도 매일 사용량 기록을 경신하며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에릭 위안 ‘줌’ 창업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원하게 되고, 더 많은 회사에서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회사를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인 배달 적용도 가속화
식당, 매장이 문을 닫고, 대인 접촉에 대한 기피가 늘면서 배달 서비스도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다. 그런데 배달 역시 비접촉 배달 서비스의 기술이 속속 실전에 도입되고 있다.
① 지정된 장소에 음식 배달 → 사용자 픽업
중국의 대표적인 배달 앱 '메이퇀'(Meituan)은 우한시를 포함한 184개 도시에서 픽업 스테이션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고객이 앱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배달원이 음식을 놓고 갈 수 있는 위치를 지정하는 것이다. 배달원이 돌아가면 고객이 나와 음식을 픽업해간다. 알리바바의 배달 앱 '어러머'(Ele.me) 역시 우한시 등 일부 지역에서 유사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에서 피자헛, KFC, 타코벨 등을 운영하는 얌차이나 역시 비접촉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용자와 미리 약속된 장소에 배달원이 주문한 제품을 놓고 밀접 접촉 거리(2m) 뒤로 물러서면 사용자가 와서 음식을 가져간다. 또 온라인으로 주문한 뒤 매장 내 픽업 공간에서 포장된 제품을 찾아가는 서비스도 실험 중이다.
② 자율주행차량, 로봇, 드론 활용한 무인 배달
징둥닷컴(JD.com)은 최근 우한의 의료진을 위해 무인 차량으로 의료품을 배달하는 데 성공했다. 사용자들이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주문한 물건을 꺼낼 수 있다. 징둥닷컴은 허베이 등 일부 지역에서는 드론을 이용한 배달에도 나설 계획이다. 1월 말에는 항저우 한 호텔에 격리된 고객을 위해 '리틀 피넛'(little peanut)이라는 로봇이 객실을 다니며 음식을 배달하는 동영상이 회자 되기도 했다.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틴의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다이는 "바이러스로 인해 식당이 문을 닫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메이퇀과 어러머의 실적이 악화할 수 있다"라며 "하지만 고객들이 비접촉 배달에 익숙해지면 이번 사태가 음식 배달 시장의 (기술적) 확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그동안 기술과 규제 문제로 드론 배달의 도입 속도가 더뎠지만, 이제는 회사와 정부 모두 이를 가속화 할 시점"이라며 "2003년 사스 발병으로 중국의 온라인 쇼핑 도입이 전기를 맞은 것처럼 소비자들의 구매 습관도 빠르게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