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스타트업들이 경기침체와 함께 사라질 것이다."
존 챔버스 전 시스코 회장이 코로나발 경기침체로 스타트업들이 생사의 갈림길에 설 것이라고 최근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2020.3.21)에서 말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이후 “이번 (경제) 위기가 12~18개월 지속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의 경고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가 네트워크 장비·솔루션 회사 시스코를 22년간 이끌면서 실물경제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기 때문이다. 그는 닷컴버블 붕괴와 2008년 금융위기 등 두 번의 경제 위기를 겪었다. 그 와중에서도 1995년 CEO로 부임할 때 시가총액 159억 달러(20조 원)이던 시스코를 2017년 회장에서 퇴임할 때 1,567억 달러(198조 원) 회사로 만들었다. 2000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기 위기에 닥쳤을 때 유념해야 할 노하우'를 조언하기도 했다. 시스코를 스타트업에서 세계적 회사로 만들며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의 3가지 조언을 정리한다.
기업은 위기에 닥치면 비용 절감을 위한 가장 쉬운 선택이 정리해고다. 지금 당장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챔버스는 '다른 비용'을 줄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출장 비용, 마케팅에서 과잉 지출하고 있는 항목을 찾아라. 한동안 (가전 쇼 같은) 대형 행사는 참가하지 말라. 종합적인 시각에서 비용을 아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약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면 단 한 번만 행하라고 조언했다. “여러 번 칼을 댄다면 직원들의 신뢰가 떨어지고, 고객의 믿음을 잃게 되며, 투자자의 신뢰도 잃게 된다."
챔버스 역시 닷컴버블 붕괴 때 8,000여 명의 직원을 구조조정했지만 이후 2~3년 매출이 감소하며 수년간 위기에 직면했다. 그래서 2008년 경제 위기 때는 다르게 대처했다고 한다. 당시에도 인력 구조조정은 있었지만 대부분 지지부진한 사업 정리 위주였다. 매출은 1년 만에 반등하며 금융위기를 가장 빠르게 극복한 기업 중 하나로 평가됐다. 1. 인원 감축은 신중해야 한다.
2. 외부의 문제와 내부 문제를 구분해야 한다. 그는 이어 내부적인 문제와 외부로 인한 문제를 구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회사가 직면한 문제 중에서 어떤 것이 외부적인 요인에 기인한 것인지, 어떤 것이 회사 내부적인 문제 때문인지 분석해야 한다.”
그는 시스코가 2008년 금융위기를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이유도 외부 악재가 무엇인지, 회사의 강점과 약점이 무엇인지 냉철하게 구분한 덕분이었다고 말한다. 2008년 1월 당시 챔버스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경기침체이지만 우리는 3~5년 장기플랜을 가지고 있다. 다음 분기, 다다음 분기에 발생할 비용 때문에 계획 자체를 바꾸지는 않는다. 이번 위기를 잘 넘긴다면 우리는 12~17%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회사의 전략을 수정하지 않았다. 시스코는 당시 원격 커뮤니케이션과 협업 툴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었고 단기적인 경기침체가 이 분야의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는 판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스타트업 대표들이) 경기침체에 따른 비용 예측은 더 단기적으로 가져가고, 비전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세우라”고 조언한다. “비용 예측을 연 단위가 아니라 분기 단위로 바꿔보라. 이런 위기에서는 다음 분기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단기적인 경기침체 때문에 패닉에 빠져선 안 된다. 위기 이후 회사의 미래에 대한 계획이 있어야 한다. 회사가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그래야 구성원들이 집중할 수 있다.”
챔버스는 스타트업 CEO들이 혼자 고립되지 말라고도 조언했다. CEO는 원래 외로운 위치인데 회사가 위기에 빠져 어려운 결정을 내리다 보면 더 고립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숨기지 말고 투명하게 공개하라. 당신이 생각하는 것을 직원들에게 설명해줘야 한다. 위기상황에서 직원들은 CEO만 바라보게 된다.“ 3. 완벽해지려 하지마라. B학점만 돼도 훌륭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CEO들이 위기상황에서 직원들과의 대화를 꺼리게 되는 것은 자신도 해답이 없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직원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하지만 챔버스는 이마저도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자기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대표로서 이런 위기를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동안 불확실성의 세계에서 살게 될 것이다.”
그는 바이러스 확산 이전인 2019년 말에도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언제까지 호황이 계속될 것 같은가? 지금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들은 이전 경기침체를 경험해 본 적도 없는 회사가 대부분이다. 이들 가운데 대다수가 앞으로 다가올 경기침체와 함께 사라질 것이다.” 이 발언 두 달여 만에 스타트업들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경기침체가 실제 와버린 것이다.
그의 경고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가 네트워크 장비·솔루션 회사 시스코를 22년간 이끌면서 실물경제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기 때문이다. 그는 닷컴버블 붕괴와 2008년 금융위기 등 두 번의 경제 위기를 겪었다. 그 와중에서도 1995년 CEO로 부임할 때 시가총액 159억 달러(20조 원)이던 시스코를 2017년 회장에서 퇴임할 때 1,567억 달러(198조 원) 회사로 만들었다. 2000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기 위기에 닥쳤을 때 유념해야 할 노하우'를 조언하기도 했다. 시스코를 스타트업에서 세계적 회사로 만들며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의 3가지 조언을 정리한다.
기업은 위기에 닥치면 비용 절감을 위한 가장 쉬운 선택이 정리해고다. 지금 당장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챔버스는 '다른 비용'을 줄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출장 비용, 마케팅에서 과잉 지출하고 있는 항목을 찾아라. 한동안 (가전 쇼 같은) 대형 행사는 참가하지 말라. 종합적인 시각에서 비용을 아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약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면 단 한 번만 행하라고 조언했다. “여러 번 칼을 댄다면 직원들의 신뢰가 떨어지고, 고객의 믿음을 잃게 되며, 투자자의 신뢰도 잃게 된다."
챔버스 역시 닷컴버블 붕괴 때 8,000여 명의 직원을 구조조정했지만 이후 2~3년 매출이 감소하며 수년간 위기에 직면했다. 그래서 2008년 경제 위기 때는 다르게 대처했다고 한다. 당시에도 인력 구조조정은 있었지만 대부분 지지부진한 사업 정리 위주였다. 매출은 1년 만에 반등하며 금융위기를 가장 빠르게 극복한 기업 중 하나로 평가됐다.
그는 시스코가 2008년 금융위기를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이유도 외부 악재가 무엇인지, 회사의 강점과 약점이 무엇인지 냉철하게 구분한 덕분이었다고 말한다. 2008년 1월 당시 챔버스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경기침체이지만 우리는 3~5년 장기플랜을 가지고 있다. 다음 분기, 다다음 분기에 발생할 비용 때문에 계획 자체를 바꾸지는 않는다. 이번 위기를 잘 넘긴다면 우리는 12~17%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회사의 전략을 수정하지 않았다. 시스코는 당시 원격 커뮤니케이션과 협업 툴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었고 단기적인 경기침체가 이 분야의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는 판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스타트업 대표들이) 경기침체에 따른 비용 예측은 더 단기적으로 가져가고, 비전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세우라”고 조언한다. “비용 예측을 연 단위가 아니라 분기 단위로 바꿔보라. 이런 위기에서는 다음 분기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단기적인 경기침체 때문에 패닉에 빠져선 안 된다. 위기 이후 회사의 미래에 대한 계획이 있어야 한다. 회사가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그래야 구성원들이 집중할 수 있다.”
챔버스는 스타트업 CEO들이 혼자 고립되지 말라고도 조언했다. CEO는 원래 외로운 위치인데 회사가 위기에 빠져 어려운 결정을 내리다 보면 더 고립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숨기지 말고 투명하게 공개하라. 당신이 생각하는 것을 직원들에게 설명해줘야 한다. 위기상황에서 직원들은 CEO만 바라보게 된다.“
CEO들이 위기상황에서 직원들과의 대화를 꺼리게 되는 것은 자신도 해답이 없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직원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하지만 챔버스는 이마저도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자기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대표로서 이런 위기를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동안 불확실성의 세계에서 살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완벽해지려는 강박을 갖지 말라”고 말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는 누구도 완벽하게 일을 처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는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태도라는 것이다. “이럴 때는 B학점만 맞으려고 하면 된다. 누구도 A학점을 받을 수는 없을 것이다. B학점만 받아도 훌륭하게 이 위기를 극복해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