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기업이 다면평가 등을 통해 리더들의 리더십을 평가한다. 포맷도 유사하다. 리더를 대개 4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주도형, 코칭형, 참여형, 지원형'. 평가는 대개 이렇게 나온다. ‘당신은 xx형이 강하고, oo형이 약하니 oo형을 보완하세요." 이에 많은 리더가 자신의 약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애쓴다.

그렇다면 이 4가지를 고르게 보유한 리더가 이상적인 리더일까? 지원을 잘하는 리더가 자신이 주도성이 낮다고 갑자기 강하게 밀어붙이거나, 주도성이 강한 리더가 갑자기 의사결정을 하지 않으면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 오히려 리더 자신도 힘들고 구성원들도 리더를 예측하기 어렵기에 혼란스러워진다.

지휘자 서희태씨는 이런 흥미로운 이야기를 했다. "지휘자 주빈 메타는 배려로, 토스카니니는 완벽으로, 카라얀은 믿음으로, 번스타인은 칭찬으로, 무티는 비타협으로 리더십을 발휘합니다. 그들의 스타일은 다 다른데 자기만의 분명한 콘셉트가 있습니다. 그러나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비전이 명확하고 엄청난 실력자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스타일을 섞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에 두루 괜찮다는 것은 균형 잡힌 것처럼 보이지만 실현 불가능할뿐더러 실제 자기 색깔이 없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물론, 어떤 영역이 과도하게 부족하여 문제가 될 정도라면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콘셉트 있는 리더'가 더 낫다.

리더가 관심을 쏟고 개발해야 할 부분은 스타일이 아니다. 그것보다는 '비전을 명확하게 하는가?' '구성원들에게 파워를 주는가?' '조직의 힘을 끌어내는가?' '구성원들이 배울만한 실력이 있는가?' 등이 관심을 쏟아야 할 영역이다.

그러므로 리더라면 스타일이나 성격을 바꾸려 노력하기보다는 자신의 콘셉트를 명확히 하되 비전을 제시하고 구성원들에게 파워를 주며 구성원들이 배울만한 실력을 키우는 데 시간과 노력을 쏟는 것이 더 나은 성과를 보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