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tvN의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라는 드라마를 보는데 산부인과 양석형 교수(김대명)와 산부인과 레지던트 추민하(안은지) 사이의 대화가 나온다. 추민하는 의욕 넘치는 열정녀이다. 똑 부러지게 일하지만 혼자서 밤낮으로 많은 고생을 한다. 그런데 자신이 존경하는 양석형 교수는 눈길도 주지 않고 인정도 해주지 않는다.
힘든 수술을 마치고 난 후 그녀는 양 교수에게 이렇게 말한다. “감성적이고 디테일한 리더인 줄 알았는데 눈치가 없으신 것 같아요.” 그러자 양 교수는 이렇게 답한다. "힘든 거 아는데도 내가 어떻게 개입해야 할지 모르겠어. 미안해 내가 못 챙겼어."
추민하가 "정말 많이 섭섭했어요"라고 말하자 그는 "내가 부족한 게 많아 정말 미안해"라고 한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을 잇는다. "나는 똑똑하고 머리 좋은 사람보다 책임감 있는 사람이 좋아. 널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니? 넌 좋은 의사가 될 거야. 너 오늘, 잘했어." 그녀는 감동했다.
추민하는 누군가 간식을 보내주었는데 양 교수라는 것을 몰랐다. 이후 이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는 미안해하며 말을 잇는다. "챙겨주신 것 이야기라도 하셨으면 제가 덜 욕했을 거 아니에요." 그러자 양 교수는 "욕이라도 해야 네 스트레스가 풀릴 것 아니냐"며 빨리 가서 쉬라고 그녀를 보낸다.
나는 양석형 교수의 세 가지의 표현에 주목했다. 첫 번째는 “어떻게 개입해야 할지 모르겠어, 미안해" "내가 부족한 게 많아 정말 미안해"라는 표현이다. 충분히 변명할 수 있었지만 그는 솔직하게 자신의 모습을 털어놓고 사과한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고, 부족한 것을 부족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미안하다'라고 말한다. 이는 용기가 없으면 할 수 없는 답변이다. 권위와 이기심이 강한 리더라면 이런 말을 하기 어렵다.
두 번째는 "널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니? 넌 좋은 의사가 될 거야. 너 오늘, 잘했어"라는 표현이었다. 현란한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의 진심이 그대로 전달된다.
마지막으로 "욕이라도 해야 네 스트레스가 풀릴 것 아니냐"라는 표현이었다. 그는 드러내놓고 '나는 너를 위해 이것을 했다'고 하지 않았다. 알려지지 않더라도 뒤에서 묵묵히 지원한다. 설령 오해를 받더라도 괘념치 않는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담겨 있다.
그런데 이 모든 표현에는 공통적인 뿌리가 있었다. 그것은 '진심' '진정성'이었다. 외향적이지 않고, 말수가 적고, 자상하지 못하다고 해서 훌륭한 리더가 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설령 무뚝뚝하고 말수가 적더라도 리더의 '진정성' '진심'은 구성원들의 힘듦을 한 방에 날려버리고 다시금 힘을 내게 한다. 양 교수의 대화를 보며 내 자신이 부끄러워진 하루였다.
힘든 수술을 마치고 난 후 그녀는 양 교수에게 이렇게 말한다. “감성적이고 디테일한 리더인 줄 알았는데 눈치가 없으신 것 같아요.” 그러자 양 교수는 이렇게 답한다. "힘든 거 아는데도 내가 어떻게 개입해야 할지 모르겠어. 미안해 내가 못 챙겼어."
추민하가 "정말 많이 섭섭했어요"라고 말하자 그는 "내가 부족한 게 많아 정말 미안해"라고 한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을 잇는다. "나는 똑똑하고 머리 좋은 사람보다 책임감 있는 사람이 좋아. 널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니? 넌 좋은 의사가 될 거야. 너 오늘, 잘했어." 그녀는 감동했다.
추민하는 누군가 간식을 보내주었는데 양 교수라는 것을 몰랐다. 이후 이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는 미안해하며 말을 잇는다. "챙겨주신 것 이야기라도 하셨으면 제가 덜 욕했을 거 아니에요." 그러자 양 교수는 "욕이라도 해야 네 스트레스가 풀릴 것 아니냐"며 빨리 가서 쉬라고 그녀를 보낸다.
나는 양석형 교수의 세 가지의 표현에 주목했다. 첫 번째는 “어떻게 개입해야 할지 모르겠어, 미안해" "내가 부족한 게 많아 정말 미안해"라는 표현이다. 충분히 변명할 수 있었지만 그는 솔직하게 자신의 모습을 털어놓고 사과한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고, 부족한 것을 부족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미안하다'라고 말한다. 이는 용기가 없으면 할 수 없는 답변이다. 권위와 이기심이 강한 리더라면 이런 말을 하기 어렵다.
두 번째는 "널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니? 넌 좋은 의사가 될 거야. 너 오늘, 잘했어"라는 표현이었다. 현란한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의 진심이 그대로 전달된다.
마지막으로 "욕이라도 해야 네 스트레스가 풀릴 것 아니냐"라는 표현이었다. 그는 드러내놓고 '나는 너를 위해 이것을 했다'고 하지 않았다. 알려지지 않더라도 뒤에서 묵묵히 지원한다. 설령 오해를 받더라도 괘념치 않는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담겨 있다.
그런데 이 모든 표현에는 공통적인 뿌리가 있었다. 그것은 '진심' '진정성'이었다. 외향적이지 않고, 말수가 적고, 자상하지 못하다고 해서 훌륭한 리더가 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설령 무뚝뚝하고 말수가 적더라도 리더의 '진정성' '진심'은 구성원들의 힘듦을 한 방에 날려버리고 다시금 힘을 내게 한다. 양 교수의 대화를 보며 내 자신이 부끄러워진 하루였다.